[서울=에듀앤인포]
2025년 봄, 글로벌 뷰티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해외 뷰티 전문 매체 Allure와 Vogue Beauty는 2025년의 뷰티 트렌드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을 내놓았다. 자연미를 강조하는 '스킨 리얼리즘(skin realism)'에서부터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화장품, 환경을 고려한 '클린 뷰티(clean beauty)'까지, 올해 뷰티 시장은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1. 스킨 리얼리즘(Skin Realism): 과한 커버 대신 '있는 그대로'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글로우(glow)' 메이크업 트렌드는 2025년 들어 한층 더 진화했다. 스킨 리얼리즘은 피부의 잡티와 결점을 완벽히 가리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피부 결을 살리며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강조하는 메이크업 트렌드다.
이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필터 없는 아름다움(Unfiltered Beauty)"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엘드리지(Lisa Eldridge)는 "완벽하게 커버된 피부보다 투명한 광택과 약간의 홍조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우 파운데이션,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라이트 커버 쿠션 제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 AI 기반 맞춤형 뷰티 제품의 부상
AI 기술의 발전은 뷰티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피부 타입, 톤, 고민 등을 입력하면 AI가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뷰티 브랜드 랑콤(Lancôme)은 최근 AI를 활용한 스킨케어 진단 기기 ‘Skin Screen 3.0’을 출시했다. 이 기기는 모공, 색소침착, 주름, 탄력 등을 분석해 개인별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하며, 사용자 만족도는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3. 메이크업은 더 대담하게, 컬러는 더 자유롭게
스킨 리얼리즘이 피부 표현의 핵심이라면, 눈과 입술은 더욱 대담하고 창의적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뉴욕과 런던 패션위크에서 관찰된 메이크업 트렌드에서는 형광 컬러 아이라이너, 반짝이는 글리터 섀도우, 매트와 글로시를 오가는 립 조합이 다수 포착되었다.
뷰티 인플루언서 베라 왕(Vera Wang)은 "2025년의 컬러 트렌드는 감정 표현이다. 빨간색은 자신감, 파란색은 차분함, 보라색은 독창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컬러풀한 메이크업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예술로 자리잡고 있다.
4.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과 클린 뷰티(Clean Beauty)의 대세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뷰티 업계도 책임 있는 소비와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비건(동물성 원료 미사용), 크루얼티 프리(동물실험 반대), 생분해성 패키지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친환경 뷰티 브랜드 Lush는 샴푸 바, 고체 향수 등 플라스틱을 최소화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업계에 친환경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라운드랩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가 리필 제품, 리사이클 패키징 등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으로 전환 중이다.
5. 패션과의 경계 허물기: 뷰티는 더 이상 독립된 분야가 아니다
2025년 뷰티 트렌드의 또 다른 특징은 패션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패션 브랜드들이 직접 뷰티 라인을 런칭하거나, 메이크업과 의상의 색감을 일치시키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는 최근 ‘Prada Beauty’를 론칭하며 스킨케어와 향수, 메이크업까지 확장했다. 이는 소비자에게 토털 스타일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 뷰티 산업의 글로벌 확장: K-뷰티와 J-뷰티의 부상
2025년 현재, 한국과 일본의 뷰티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K-뷰티는 자연 유래 성분, 혁신적인 제형, 감각적인 패키징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세포라(Sephora)에서는 K-뷰티 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톤28’, ‘한율’, ‘멜릭서’ 등 국내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일본의 경우, 시세이도(Shiseido), DHC, 캔메이크(Canmake) 등 브랜드들이 클린 뷰티와 접목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5년 뷰티 산업은 더 이상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아니다.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표현하고, 기술과 환경,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경험 중심’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뷰티는 이제 외면을 꾸미는 것을 넘어,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뷰티 트렌드는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며, 소비자는 더 똑똑해지고, 브랜드는 더 책임감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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